과거 5번의 금리 급등기, 지수 상승률 상회한 분야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금리 상승기에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들이 많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지난 5번의 금리 상승기에 높은 수익률을 냈던 종목을 골라냈다. 2003~2006년, 2008~2009년, 2012~2013년, 2016~2018년, 2020~2021년 구간이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평균 13% 상승했다. CNBC는 그 중에서도 지수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는 종목들을 골라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다시 한번 선별했다.

①금융주
금리 인상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금융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레이몬드 제임스 등은 대부분의 금리 상승기에 S&P500 상승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5번의 금리 상승기에 평균 76%, 78%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레이몬드 제임스는 68%, JP모간은 55% 였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4개 주식은 올해에만 15%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를 커버하는 75% 애널리스트들이 이 종목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모건스탠리는 78%, JP모간은 55%가 매수를 추천했다. ②소비재
두 번째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인 분야는 소매 업종이다. 나이키와 VF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금리가 올라가는 건 그만큼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소비도 살아난다. 나이키는 5번의 금리 상승기에 평균 46%, VF코퍼레이션은 54%의 수익률을 거뒀다.

UBS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소매 업종에서 경기 회복 트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덕분에 신용 카드 사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를 커버하는 80%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VF코퍼레이션은 60%가 매수를 추천했다.

③ 경기 민감 테크주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들이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민감주 성격을 띄고 있는 테크 주식은 금리 상승기에도 꾸준히 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나 유리 소재 기업 코닝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체는 기술주이면서 경기민감주로도 분류된다. 마이크론 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도 금리 상승기에 주가가 오른 기업 중 하나다. 마이크론은 5번의 금리 상승기에 평균 170% 주가가 올랐다. 램리서치는 83%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도체 산업을 여전히 좋게 보는 이유는 아직 상승 사이클의 초입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82%, 램리서치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의 76%가 이들 회사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