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함께 서울 탈환하는게 새 정치"
입력
수정
지면A6
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서울시를 탈환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첫 합동 유세 현장에서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두 후보는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지도의 좌측 상단인 은평구와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중간인 중구를 거쳐 우상단인 동대문구·중랑구로 이동하며 유세를 펼치는 이른바 ‘V자 유세’를 선보였다.
지지율 오세훈 55% vs 박영선 36%
오세훈, 안철수와 공동유세
강북지역 V자로 돌며 강행군
"문재인 정권 반드시 심판해야"
오 후보는 덕수궁 앞 유세 차량에 올라 안 대표와 함께 손을 번쩍 들며 “서울시를 확 바꿔야 한다”고 소리쳤다. 오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시냐”며 “박 후보가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정책에서 중앙정부와 다른 독자적 정책을 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안 대표와 손잡고 서울시 탈환을 위해 함께 뛰는 걸 보여주는 게 새 정치”라며 “새 정치로 서울시민 여러분께 새로운 역사적 성공을 써내려가겠다”고 했다.안 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만 놓을 수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을 백 번, 천 번 외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4월 7일 투표장에서 오 후보를 지지해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하루 대부분을 시장 유세에 쏟았다. 시장을 돌며 만난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지지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를 마주친 한 시장 상인은 “꼭 찍어주겠다”며 직접 쓴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다”며 “지난 총선 때와 비교해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반면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시장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선거 때만 찾아오고 뭐 하는 거냐”며 “감투 욕심만 보인다”고 핀잔을 줬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번에는 정말 잘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한 상인은 “지지율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 이길 거라고 자만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 지지율은 55.0%로 36.5%를 얻은 박 후보에게 20%포인트 가깝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박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이걸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자만해선 안 되고 언행에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