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서 만나는 SF…소설가와 미술가의 협업 전시

북서울미술관 기획전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김보영·듀나 등 참여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초유의 감염병 위기뿐 아니라 기후변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등 공상과학소설(SF) 속 이야기 같은 풍경이 현실이 되고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최근 개막한 기획전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SF의 상상력과 미술을 접목해 가상현실 같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다.

국내에서 최근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SF 장르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소설가 4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SF의 기원인 소설과 동시대 미술의 접점을 찾아 회화, 디지털 페인팅,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소설가 김보영은 SF의 기념비적 문장들로 구성된 'SF 연대기'를 선보인다.

장밋빛 전망, 경고, 사회비판, 소외된 자들, 모험, 새로운 세상 등 6개의 주제를 다룬 25개 텍스트 중 일부를 시각예술가 구현성이 실험 만화 연작으로 재해석했다. 소설가 정소연은 우리 사회 문제를 조명하는 화두로 페미니즘, 생태, 아동, 인간성, 전염병 대유행 등 9개 주제를 조명하면서 이에 해당하는 소설 구절을 선정했다.

시각예술가 람한이 9개 소설 장면을 디지털 페인팅으로 그렸다.

소설가 배명훈은 SF를 주제로 하는 SF 소설인 '징후'를 창작했다. 사운드 아티스트 롬버스의 '나선형 진자'는 배명훈의 텍스트를 청각 이미지로 전환한 작품이다.

듀나는 부서진 가상현실의 폐허에서 스스로 시공간을 건설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나의 도시에서'를 썼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전시실 8개 공간에 펼쳐진다.

이들과 함께 김희천, 루시 매크래, 앤 리슬리가드, 양아치, 장서영, 장종완, 최윤까지 총 14명이 SF의 확장 작업을 함께 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을 거쳐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