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4% 급락했던 게임스톱, 하루 만에 53%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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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결집…투기 장세 또 연출이번주 내내 약세를 보였던 미국 게임용품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하룻동안 53% 폭등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장세가 다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기업 변신해 아마존 위협"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 대비 52.69% 급등한 주당 183.75달러로 마감했다.별 다른 호재가 없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갑자기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인 24일만 해도 33.79% 급락했다. 직전분기 매출이 2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됐다. 이 회사는 동시에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규 주식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 증자 계획 발표는 일반적으로 악재로 꼽힌다. 아마존과 구글 출신인 제나 오웬스를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전날 악재로 작용했던 게임스톱 관련 소식은 이날 호재로 돌변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바뀌면서 아마존과 경쟁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던 것이다. CNBC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게임스톱 주식이 대표적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종목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올해 초 주당 20달러를 밑돌던 게임스톱 주가는 공매도 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집하면서 1월 말 주당 최고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40달러 선까지 밀렸으나 다시 200달러를 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 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