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전망치 3.6%로 또 올렸다

두달만에 0.5%P 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제시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경제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IMF의 이번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IMF는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정부와의 '2021년 연례협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추경 편성을 비롯한 정책 효과와 주요국 경기 회복 흐름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IMF는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세와 추경안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IMF는 세계경제전망 발표 당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례협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이를 3.4%로 상향 조정했고, 이후 이달 초 발표된 추경안을 반영, 다시 전망치를 3.6%로 올렸다.

IMF의 이번 전망은 OECD와 한은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OECD(3.3%), 한은(3.0%), 한국개발연구원(3.1%) 등 주요 기관과 우리 정부 전망치(3.2%)는 모두 3%대 초반대다.

다만 IMF는 뚜력한 반등 흐름을 보인 수출과 달리 서비스 분야와 소비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란 점, 고용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을 크게 밑도는 수준임을 지적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추가 재정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통화정책은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 하방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 양상이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종합적 정책 대응과 건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회복세를 유지,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한국판 뉴딜 추진을 더욱 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