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安, 국민의힘 입당했으면 서울시장 후보 됐을 것"
입력
수정
"국민의힘 경선 직전에는 安 원하는 분위기 있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렀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정무감각 많은 사람…나는 대선 안 나가"
"국민의힘 경선 직전에는 安 원하는 분위기 있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경쟁)'했을 때 제1야당의 조직력과 안철수 대표의 개인적 경쟁을 하니까 안철수 대표가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총선 패배 이후 결속력과 조직력이 취약했던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때 당은 자신이 없는 상태였다. 안철수 대표가 오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고 귀띔했다.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즐겨 사용하는 '별의 순간'이란 표현도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의 '별의 순간'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고 짚었다.
"윤석열은 정무감각 많은 사람…나는 대선 안 나가"
김종인 위원장은 "당시 안철수 대표의 지지도가 40% 가까이 됐을 때였는데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단일화하면서 그 순간을 놓친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의 향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꿈은 꿈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5~7%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을 예측했다. 20%에 육박하는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 중 3분의 1가량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의 중도표가 단일화됐다고 해서 다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3분의 2만 오세훈 후보에게 올 것"이라고 봤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4월이 지나고 5월 중순쯤 어떤 형태로든 본인의 의사표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단히 정무감각이 많은 사람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한번 보자고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대선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별의 순간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