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인대 위원장 "신장 문제, 종교·인권 아닌 대테러 문제"

러 등 6개국 의장 화상회의서 강조…코로나 방역 지원도 피력
우리나라 국회의장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상무위원장이 중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홍콩과 신장(新疆) 현안에 대한 중국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대외 선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6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제4차 6개국 의장 회의에서 지난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큰 성과를 거둬 대외 지원 강화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면서 신장과 홍콩 문제도 꺼내 들었다.

이날 회의 참석국은 러시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터키 등 대표적인 중국 지지 성향 국가들이다.

리잔수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장 문제와 관련해 "이는 민족이나 종교, 인권 문제가 아니며 대테러 문제"라고 일축했다. 리 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신장에서 대테러 활동을 하며 인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신장에 가본 외국인들은 신장 사회가 발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문제에 대해선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사태 이후 홍콩의 법치와 사회 질서가 큰 타격을 받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마저 심각한 도전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리잔수 위원장은 "이에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민심을 따랐다"면서 "아울러 전인대가 홍콩 선거제 개편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도 일국양제와 홍콩 기본법을 관철해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11일 전체 회의에서 미국 등의 반대에도 반(反)중국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