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韓 경제…"한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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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높였다. 소비자 체감경기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물경제에 온기가 돌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OECD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이 개선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 7개사의 성장 전망치 평균도 최근 3.4%에서 3.9%로 올라간 것과 맥을 같이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간소비 흐름과 밀접한 소비심리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3.1포인트 오른 100.5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간 덕분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저인 지난해 1월(104.8) 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CCSI는 소비자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올 들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소비심리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재차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열린 여섯 차례 열린 금통위 때마다 금통위원 7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이어갔다.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가계·기업부채가 빠르게 불어가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 부채 비율은 215.5%로 2019년 말보다 18.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증가폭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이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면서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준금리 결정회의 의사록을 보면 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가 올들어 분출되면서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안팎에서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정상궤도로 회복할 조짐에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은이 금융안정 등의 흐름을 고려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에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늘고 있다. 박석길 JP모간 본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분기 인상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일부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은, 성장률 3.3~3.4%로 상향조정 예상
26일 국내외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5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3.3~3.4%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IMF도 이날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IMF는 보고서 초안에 0.3%포인트 높인 3.4%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달 초 정부가 편성한 1차 추가경정예산안 내용을 반영해 3.6%까지 높였다.지난 9일 OECD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이 개선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 7개사의 성장 전망치 평균도 최근 3.4%에서 3.9%로 올라간 것과 맥을 같이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간소비 흐름과 밀접한 소비심리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3.1포인트 오른 100.5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간 덕분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저인 지난해 1월(104.8) 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CCSI는 소비자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올 들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소비심리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매파 금통위원 등장..."하반기도 인상 가능하다"
한국 경제가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주요 현안에 대한 한은 총재 문답’을 통해 “현재로선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한 것과는 달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어지고 있다.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재차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열린 여섯 차례 열린 금통위 때마다 금통위원 7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이어갔다.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가계·기업부채가 빠르게 불어가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 부채 비율은 215.5%로 2019년 말보다 18.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증가폭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이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면서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준금리 결정회의 의사록을 보면 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가 올들어 분출되면서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안팎에서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정상궤도로 회복할 조짐에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은이 금융안정 등의 흐름을 고려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에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늘고 있다. 박석길 JP모간 본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분기 인상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일부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