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연임 성공...기대와 우려 교차

DGB금융그룹이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태오 회장 연임을 승인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김태오 회장 체제가 순항할지에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김태오 현 금융지주 회장은 참석 주주 97.75%의 찬성으로 재선임됐다.

하지만 주총 현장에서 일부 주주가 연임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DGB대구은행 노조가 경영진 불통에 따른 리스크를 지적하는 입장문을 낭독하는 등 연임의결 과정에 진통도 따랐다.2018년 DGB금융지주회장을 맡은 김태오 회장의 2기 체제가 시작됐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DGB금융그룹이 해외사업의 교두보로 삼은 대구은행 캄보디아 상업은행의 부동산 매입 사고와 관련해 피해회복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 퇴직한 현지 은행장과의 갈등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과정에서의 사고에 대해 대구은행이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했지만 경영진 책임여부 등도 추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디지털전환 해외사업 등에 속도를 내야하지만 그룹내부의 불화, 캄보디아 사고로 인한 해외사업 지연 등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이 비은행 사업 다각화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2기 체제의 출발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금융산업노조 DGB대구은행지부 노조원들이 26일 DG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린 대구은행 제2본점 주총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있다.
이날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김정원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장은 "이번 연임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있었는데 이는 소통이 단절됐을 때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소통과 견제가 없는 경영이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DGB대구은행은 DGB금융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로 IMF금융위기를 지역민과 함께 극복한 유일한 은행“이라며 ”직원들의 자긍심과 신념에서 비롯된 요구를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자회사 노조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지말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의 지속 발전을 위해 역할을 잘해주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