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파격 임금인상…사원·대리급 11%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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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5%…8년 만에 최대폭삼성전자가 올해 직원 연봉을 평균 7.5% 올리기로 노사협의회와 합의했다.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섰던 2013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최근 주요 기업에서 불거진 성과 보상 요구를 고려해 파격적인 수준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대졸 초임 4800만원으로 상향
삼성전자는 26일 이 같은 임금 인상안 합의 내용을 사내게시판에 공개했다. 7.5%는 기본급 평균 인상률 4.5%와 성과 인상률 3%를 합한 수치다. 임금 인상률은 직급과 고과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 적용된다. 성과 인상률은 ‘가’ ‘나’ ‘다’ 등급으로 차등해 결정한다. 최고인 ‘가’ 등급을 받으면 인상률이 3%를 넘어선다는 설명이다.직급별로는 젊은 직원들의 인상률이 높았다. 고졸 신입사원과 대졸 대리급(CL 1~2) 사원의 인상률이 11%에 달했다. 대졸 초임은 종전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350만원 올렸다. 전 직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역시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임금 인상은 매월 나눠 지급하는 기본 연봉과 관련한 것이다. 보너스에 해당하는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연 1회 최대 연봉 50%)과 목표달성장려금(TAI·연 2회 최대 기본급 100%) 등은 이번에 합의한 인상안과는 별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임직원의 노고에 힘입어 좋은 경영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해 연봉 인상률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주요 기업의 1.2~1.4배 수준의 임금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연봉인상률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계열사도 직원 임금 인상률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