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EU 등 서방에 "중국은 경고했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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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을 향해 '중국은 경고했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내놨다. 중국이 외교에 사용하는 문구 중 가장 수위가 높은 표현을 썼다. 미국, EU,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 지역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근거로 중국을 제재한 데에 대한 대응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EU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해 중국을 제재했다"며 "중국은 참을성있게 진실을 설명했으나 (서방 각국이) 이를 듣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 마라(勿謂言之不豫也)"고 말했다. 중국이 이미 경고했으니 이후 일을 문제삼지 말라는 얘기다. 이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강경한 문구로 통한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기 전 써왔기 때문이다. 1962년엔 중국이 인도와 국경을 두고 전쟁을 벌이기 하루 전에 이 문구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에 나왔다.
CNBC에 따르면 1979년 중국이 베트남과 중월전쟁을 벌이기 전에도 같은 문장을 썼다. 작년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수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민일보 7면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불장난을 하면 죽는 길 밖에 없다"며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 마라"는 논평이 실렸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신장 문제는 민족, 종교,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반분열, 반테러, 반간섭의 문제"라며 "미국 등이 신장 이야기를 조작하는 것은 위구르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중국은 이라크나 시리아가 아니고, 120년 전 8개 연합국 아래 있었던 청나라도 아니다"며 "악의적인 거짓말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는 중국에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을 탄압했다는 책임을 묻겠다며 중국 관리와 단체 등을 제재했다. 중국은 EU와 각 국이 자국의 주권·이익을 침해했다며 각 측 인사와 단체에 대한 보복 제재로 맞불을 놨다. 중국 외교부는 제대 발표와 함께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EU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해 중국을 제재했다"며 "중국은 참을성있게 진실을 설명했으나 (서방 각국이) 이를 듣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 마라(勿謂言之不豫也)"고 말했다. 중국이 이미 경고했으니 이후 일을 문제삼지 말라는 얘기다. 이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강경한 문구로 통한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기 전 써왔기 때문이다. 1962년엔 중국이 인도와 국경을 두고 전쟁을 벌이기 하루 전에 이 문구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에 나왔다.
CNBC에 따르면 1979년 중국이 베트남과 중월전쟁을 벌이기 전에도 같은 문장을 썼다. 작년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수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민일보 7면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불장난을 하면 죽는 길 밖에 없다"며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 마라"는 논평이 실렸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신장 문제는 민족, 종교,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반분열, 반테러, 반간섭의 문제"라며 "미국 등이 신장 이야기를 조작하는 것은 위구르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중국은 이라크나 시리아가 아니고, 120년 전 8개 연합국 아래 있었던 청나라도 아니다"며 "악의적인 거짓말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는 중국에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을 탄압했다는 책임을 묻겠다며 중국 관리와 단체 등을 제재했다. 중국은 EU와 각 국이 자국의 주권·이익을 침해했다며 각 측 인사와 단체에 대한 보복 제재로 맞불을 놨다. 중국 외교부는 제대 발표와 함께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