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佛, 여행·학교 통제

공항·고속도로 등 검문 강화…확진자 1명 나오면 학교 폐쇄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 4만명 이상…중환자실 포화
이틀 연속 4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가 통제 나사를 조이고 있다. 프랑스 인구 3분의 1이 사는 지역에 거주지 반경 10㎞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고 비필수 상점을 폐쇄하도록 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기차역, 공항, 고속도로 요금소 등에서 경찰 검문을 강화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파리 등 19개 주에서는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 집 밖으로 10㎞ 이상 나가려면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야간 통행금지는 전역에서 유효하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나서는 외출할 때마다 이동확인서가 필요하다.

이를 어기면 최소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19개 주에 있는 학교에서 1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학교를 폐쇄하고 집에서 수업을 듣도록 방침을 강화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맞물려 최근 15세 미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여파다.

지금까지는 확진자가 3명 나와야 학교를 닫았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5천641명 발생하면서 넉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고, 이날에도 4만1천869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4천766명으로 정부가 프랑스 전역에 2차 봉쇄를 내렸던 지난해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46만5천956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9만4천275명으로 세계 8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