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바이러스 확진자 평균 36.4세…무증상 38%·열없는 기침 22%

대부분 기침·발열·복통 등 경증…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환자 5명은 위중증
해외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3분의 1 이상이 증상이 무증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발열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증 환자도 전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5분의 1을 넘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전수 조사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이달 1일까지 총 162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청은 이들 162명의 역학·임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127명(78.4%)은 해외에서, 35명(21.6%)은 국내에서 감염됐다고 전했다.

영국발 변이 환자가 138명(85.2%)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 18명(11.1%), 브라질 6명(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 중 남성은 106명(65.4%), 여성은 56명(34.6%)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36.4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39세가 42명(25.9%)으로 가장 많았다.국적으로 보면 내국인이 105명(64.8%)으로 외국인 57명(35.2%)보다 많았다.

총 162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인 100명(61.7%)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도 62명(38.3%)에 달했다.

무증상자를 제외하면 열이 나지 않은 채 기침과 같은 경증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고 호소한 환자가 37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발열을 동반한 경증 호흡기 증상 호소 환자는 27명(16.7%)이었고, 열만 난 환자 18명(11.1%), 열이 나면서 오한과 복통 등 기타 증상을 보인 환자 8명(4.9%), 기타 증상만 나타난 환자 8명(4.9%), 미각 또는 후각 소실 2명(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환자 중 대다수가 호소한 증상은 경미한 편이었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환자 중 5명은 위중증 단계에 해당했다.

이 중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 등의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일컫는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위중증 비율은 3.09%였고, 치명률은 0.6%였다.

질병청은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위중증 비율과 치명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기존 코로나19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직 변이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질병청은 또 "국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려면 감시 체계를 강화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해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