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좌초된 선박 끌어 올릴 크레인, 주말 도착 예정

"이번 주말 선박서 컨테이너들을 옮기기 시작할 것"

최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을 옮기는 작업에 투입된 네덜란드 구난 업체 관계자가 크레인 한 대가 이번 주말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최고경영자는 전날 네덜란드 TV에 "우리는 크레인 한 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것으로 배에서 컨테이너들을 들어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이번 주말 그 선박에서 컨테이너들을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칼리스는 이번 구난 작업에 투입된 '스미트 샐비지' 팀의 모회사로 세계 최대 중량물 운반선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전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좌초한 배를 운하에서 빼내기 위한 준설과 예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뱃머리가 제방에 박힌 거대한 선박을 물에 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다.한편, 국제 유가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일어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 여파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9%(3.42달러) 뛴 61.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등으로 인해 전날 하락분(-3.80달러)을 하루 만에 거의 되돌리면서 배럴당 60달러선에 복귀했다.수에즈 운하가 좌초된 컨테이너선 때문에 막히면서 걸프 해역에서 이동하는 유조선 통행이 중단된 점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럽 각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 속 봉쇄 조치를 재도입한 점 등이 유가 수요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