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을 후보' 吳 39% vs 朴 21%…당선 가능성 吳 30%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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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입소스 서울시장 선거 조사서울시민은 서울의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인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는 박 후보를, 유주택자는 오 후보를 지지했다. 서울시의 주요 현안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 최우선 순위로 꼽혔다.
50대 제외한 모든 연령층서
부동산 적임 후보로 吳 꼽아
4050세대·블루칼라서만
朴 지지율 吳에 소폭 앞서
코로나 직격탄 자영업자들
吳 후보에 압도적 지지 표시
부동산 심판론 거세지나
28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시행한 서울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부동산 시장 안정에서 가장 성과를 낼 것 같은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오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4%였다. 박 후보는 21.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8.1%포인트였다.오 후보는 5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후보로 꼽혔다. 60세 이상은 52.6%가 오 후보를 부동산 시장 안정에서 성과를 낼 인물로 봤다. 박 후보라고 답한 60세 이상 응답자는 20.4%였다. 20대에서도 오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32.6%와 9.3%로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에서는 오 후보 35.3%, 박 후보 16.0%로 나타났다.박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50대는 부동산 정책에서도 오 후보(35.6%)보다 박 후보(36.2%)에게 힘을 실었다. 40대의 경우 박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부동산 부문에서는 오 후보(35.0%)를 박 후보(26.2%)보다 선호했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도가 갈렸다. 서울 무주택자의 42.8%는 박 후보를 지지했다. 오 후보에 대한 무주택자의 지지율은 40.2%였다.오 후보는 1주택자 및 2주택 이상 유주택자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1주택자 가운데 오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57.0%였다. 박 후보(29.2%)와는 27.8%포인트 차이가 났다.
차기 서울시장이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현안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37.6%)’을 꼽았다. 이어 민생경기 활성화(26.1%), 코로나 방역(18.6%), 지역 균형발전(5.9%), 복지정책 강화(4.9%) 순이었다.
다만 서울시의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3%나 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민 세 명 중 한 명은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입소스 관계자는 “해당 질문의 응답률이 두 후보의 가상 대결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새로운 시장이 현재의 부동산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서울시민의 기대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4050은 朴 지지
전체 지지율에서는 오 후보가 앞섰지만, 4050에서는 박 후보에게 뒤처졌다. 4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45.0%, 오 후보 지지율은 42.6%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3%, 47.2%로, 박 후보의 우세 속에 접전을 보였다. 나머지 세대에서는 오 후보가 큰 격차로 박 후보를 따돌렸다. 20대에서는 박 후보 25.3%, 오 후보 45.2%였다. 30대도 박 후보(32.8%)보다 오 후보(50.6%)를 더 지지했다. 60세 이상에서도 박 후보(27.8%)보다 오 후보(61.9%)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직업별로는 블루칼라를 제외하고 오 후보가 박 후보 지지율을 앞질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오 후보(51.7%)를 박 후보(38.0%)보다 더 지지했다. 화이트칼라에서도 오 후보(48.8%)의 지지율이 박 후보(35.8%) 지지율을 앞섰다. 블루칼라에서는 박 후보(51.0%)가 오 후보(39.5%)보다 우세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자는 56.8%였다. 박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3%에 그쳤다. 격차는 30.5%포인트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15.8%포인트)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나는 수치다. 박 후보 지지층의 일부도 오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