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상반기 대졸 신입 정기공채 안한다

[SK 계열사 상반기 수시채용 전환]

"공채없이 사별로 채용 진행"...3월초 SK카카오톡 채용채널 오픈
지원자 직무전문성 위해 체험형 인턴, 채용형 인턴 등 확대 할것
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 SK가스 사내변호사, SK케미칼 1분기 원료의약품 제조관리, SK바이오팜 허가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 1분기 안동공장 2차 상시채용, SK바이오텍 1차 실험원, 나래에너지서비스 발전소 신입...

SK그룹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온 '3월 5주차 신입·인턴 채용 소식이다. SK는 지난해 상반기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를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한데 이어 블로그, 카톡 등 다양한 채용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를 알리고 있다. 2022년부터 완전 수시채용 전환을 앞둔 SK그룹이 올 상반기에는 대졸 정기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별도 대졸 공채를 하지 않고 사별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 채용이 SK그룹의 마지막 대졸 정기채용이 될 전망이다. 앞서 그룹내 채용규모가 가장 많은 SK하이닉스는 2월중 수시채용을 진행해 현재 면접 등의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제 10대그룹 가운데 대규모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체험형·채용형 인턴십 도입 예정
SK의 신입사원 수시채용 도입은 '필요한 시점'에 '즉시 인재 영입'을 위한 목적이다. 신입사원도 경력처럼 뽑겠다는 뜻이다. 수시채용은 직무중심의 채용이다. 구직자들은 경력보다 직무경험이 적어 입사 기회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다.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 HR지원팀 PL은 "SK는 지원자에게 다양한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생을 위한 체험형 인턴, 졸업자를 위한 채용형 인턴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신만의 전문성은 한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수시채용 시대를 맞아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 뿐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채널을 개설했다. 정기공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SK그룹 계열사들의 채용소식도 알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 PL은 "기업도 좋은 인재를 모시고자 다양한 채용 소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직자들에게 알리고 싶어하고 있다"며 "관심있는 산업, 기업, 직무를 설정한 후 자주 해당 채널에 접속할 것"을 당부했다.
◆더 구체화된 채용공고문
SK바이오팜은 '신약 해외 허가 개발'직무 신입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채용공고에는 주된 업무로 글로벌 허가 진행관리, 전략수립, 승인 후 허가 전략 수립·관리 등을 제시했다. 또한, 미국 지사와 업무논의가 많아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력(말하기, 읽기, 쓰기)과 컴퓨터활용능력(PPT,워드,엑셀)이 뛰어나면 우대하겠다고 공지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내 직판 체제를 구축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이전 SK 정기 채용과는 달라진 채용공고다. 채용중인 SK계열사들은 뽑는 직무에 대해 △입사후 수행업무 △전공 등 자격요건 △선발을 위한 우대사항 등을 명확히 제시했다.
SK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 스스로 역량과 관심사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이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양 PL은 "수시채용은 공채보다 입사후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한다"며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직무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지 서류통과를 위한 스펙쌓기는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