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박원순 성추행 두고 "해방됐는데 일제 얘기" 비유 논란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진작 해방됐는데 일제 얘기를 한다"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25일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출연해 보궐선거 관련 설전을 벌이던 중 "보궐 선거를 왜 하나? 성범죄 추문 때문"이라는 지적에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당헌을 바꿔 후보를 냈다는 지적에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 하시니까 좀 그렇다"고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2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작에 일제로부터 해방되었는데 계속 반일구호, 토착왜구 타령한 게 민주당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에 필요하고 정치에 유용하면 일제잔재 청산이니 일본상품 불매운동 외치던 게 민주당이다"라며 "입에는 반일 달고 살면서 배우자는 도쿄 아카사카 맨숀아파트 사서 호화로운 일본생활하고 일본에 세금낸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호소인'이니 '고인의 업적'이니 '박원순의 향기'니 하면서 아직도 반성 않고 있는 민주당이기에, 피토하며 절규하는 피해자의 아픔은 외면한 채 지지자와 얼싸안고 악어의 눈물 흘리는 고민정 의원이기에, 성추행으로 인한 민주당의 보궐선거 책임은 계속 강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게시판에는 안민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피해자는 지금 원직장에 복귀가 될지말지 절박한 상황인데 가해자의 당은 벌써 셀프 용서로 해방됐구나. 영화 밀양이 떠로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준 정당(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장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면서 목소리를 낸 배경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