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상조…"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실망드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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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물러나는 게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은 29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김상조 실장은 이날 사의를 표한 뒤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사직의 변을 전하며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대통령을 모신 비서로서의 마지막 역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강남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 '이중성 논란'을 빚은 지 하루 만에 전격 경질됐다. 후임에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됐다.
김상조 실장은 "이호승 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가져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해 대한민국의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성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며 "다시 한 번 송구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김상조 실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호승 수석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3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며 "첫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극복하는 등 조기에 일상을 회복하고 둘째, 기술과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며, 셋째 그 과정에서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안전망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이어 "과거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차근차근 일궈냈고 오늘의 세계 10위권 중견국가, G7(주요 7개국)에 육박하는 소득 수준, 문화의 힘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매력 있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국민들께서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자신감 있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뒷받침하고 싶다"며 "그동안 국익과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과제를 총괄해온 전임 김상조 실장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