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스트레스"…외국인 친엄마, 7개월 딸 던져 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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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야근 잦아 육아 못 도와생후 7개월 된 딸을 바닥에 던지는 등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외국인 엄마가 구속됐다.
살인미수 혐의 적용해 검찰 송치 예정
29일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양육 스트레스가 컸고, 육아를 도와줄 부모님이 오지 못하면서 우울감이 더 커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임신한 상태로 2019년 11월께 입국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출산한 뒤 대부분 혼자서 딸을 키웠다. 당초 A씨는 부모 도움을 받아 딸을 돌볼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홀로 육아해야 했다.
부부 관계는 원만한 편이었으나 남편은 야근이 잦아 육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A씨는 우리 말도 서툴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독박육아 스트레스에 A씨는 딸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딸을 머리 위로 들어 집어 던졌다. 이후에도 '자는데 아이가 깨서 보챈다' 등 이유로 반복해 폭행다.21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딸은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 뇌 전체의 75% 이상 광범위한 손상을 입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전북경찰청은 딸을 던진 횟수와 강도 등으로 미뤄 범행의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된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3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