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배당 두마리 토끼잡으려면…"통신·식품주 노려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식품주와 통신주가 투자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가 오를 때는 실적 개선 기대가, 물가가 오르지 않을 때는 배당매력이 부각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G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KT&G는 29일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8만원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코스피지수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올 들어 25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던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힘입어 박스권을 벗어났다. 이날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이 두 종목을 4월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물가 논란이 커질 때는 이들 종목의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는 논리에 근거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와 유동성이 겹치며 물가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때는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실적이 꾸준한 경기방어주가 주목받는다. 반대로 코로나19 이후 실수요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영향으로 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두 업종 모두 안정적인 배당 매력을 갖고 있다.

식품주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13.2% 늘어난 3567억원이다. 안정적인 내수 시장에 더해 담배 수출 실적도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KT&G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박스권의 하단 수준이다.

이마트도 대형마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125.2% 늘어난 1090억원이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8.4% 늘어난 3268억원을 나타냈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은 개선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주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의 성장세를 토대로 실적이 안정적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15.4% 많은 3488억원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에 5G 경쟁으로 증가했던 마케팅 비용의 인식이 올해 끝난다"며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익 상승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와 자동차주에 대한 경계론도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는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게 좋고, 자동차는 북미·중국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감소세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