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공공개발로 '가닥'

용역 결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도…주철현 의원 "경제적 타당성도 확인"

수년째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공공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29일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투자 및 개발용역 결과보고회'에서 연구 용역팀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광양항과 박람회장을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 중장기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고 박람회장 공공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수익사업 투자계획을 조정하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인수해 운영하면 2050년까지 666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금액 대비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의 비율인 '수익성 지수(PI)'도 0.93∼0.98로 예상돼 수익성 확보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수는 투자한 금액 1원당 회수하는 금액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PI가 '1'보다 크면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개발 주체가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되면 항만공사는 2025년까지 정부에 선투자금 3천65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개발하려면 여수박람회법과 항만공사법 등 관련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

이날 보고회를 마련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던 공공개발 방식의 사후활용이 가시화된 것 같다"며 환영했다.

주 의원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중심의 공공개발은 해수부와 전남도, 여수시, 시민사회 등 여수지역 모두가 바라는 일이고, 경제적 타당성도 확인됐다"며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친환경적 개발, 지역민 참여 보장, 공공성 등 3대 원칙이 관철되는 공공개발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2013년부터 사후활용을 위해 민간 매각이 추진됐으나 평가 결과 사업 내용이 박람회 성격과 맞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2017년에는 복합상업시설 구역에 4개 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혀 제안서를 받았으나 역시, 부적격 판단이 나왔다.

박람회장 운영을 위해 매년 100억원이 필요하지만, 자체 수입은 80억원에 불과해 사후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수부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