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미얀마발 대규모 난민 유입 대비하고 있어"

카렌족 3천여명, 공습피해 태국행…"난민 4만3천여명 수용준비" 보도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9일 군경의 막가파식 유혈 진압이 이뤄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난민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에서 지난 27일 발생한 대규모 유혈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 영토로의 대규모 탈출사태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인권도 준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난민들을 위한 (수용) 지역을 준비해 놓았지만, 얼마나 많은 난민이 있을지까지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공영방송인 타이PBS는 지난 8일 정부가 대규모 난민사태를 대비해 국경 지대에 난민촌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나롱판 칫깨우때 육군 사령관이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딱주를 방문, 대규모 난민 사태 발생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7개 지역에 난민촌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또 서부 깐차나부리주의 4개 시설도 최대 2천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국경을 접한 딱주 매솟 지역에 4만3천명 이상을 수용할 계획을 태국 당국이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군의 폭력이 그 강도를 더하면서 난민 사태는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미얀마 남동부 카렌주의 카렌족 주민 3천명 가량이 전날 미얀마군의 공습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카렌여성기구측이 밝혔다.

카렌여성기구측은 미얀마군이 태국 국경 인근 뭇로 지역 내 5곳을 공습했다면서 "현재 3천명 이상이 공습을 피해 태국으로 건너갔고, 마을 사람들은 정글에 숨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수민족 무장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27일 전투기를 동원해 태국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공습은 KNU가 국경지역에서 군 초소를 습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단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