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플라잉카업체 지분 100%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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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유상증자로 실탄 확보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미국 인공위성 전문업체와 캐나다 드론·안테나 업체에도 지분을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대규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올 상반기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인공위성·드론업체에도 투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5월 초 이사회를 열어 오버에어를 비롯한 해외 업체 세 곳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오버에어는 도심항공교통(UAM)인 에어택시 기체 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2500만달러(약 283억원)를 투자해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오버에어의 원천기술을 100% 활용하기 위해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기체를 개발하고, 2025년 에어택시 시범 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이와 함께 인공위성 및 안테나 업체 지분 투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최고위층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달 7일 출범한 그룹의 항공우주 전담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고 있다.
오버에어 등 해외 업체 세 곳의 투자에는 7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지난 5일 1조3460억원을 유상증자한 한화솔루션에 이어 올 들어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두 번째 조(兆) 단위 증자다. 경제계 관계자는 “한화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태양광·수소에 이어 항공·우주 분야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김진성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