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LG 선발투수' 함덕주 "내가 맡은 이닝 최소 실점 목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로 옮긴 왼손 투수 함덕주는 "내가 맡은 이닝에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함덕주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치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이적 나흘 만에 선발 등판했다. 두산에서는 구원 투수였지만, LG에서는 선발로 뛴다.

올해 첫 선발 등판이자 LG 데뷔전에서 함덕주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속구의 제구는 정교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주무기와 그간 던지지 않던 공을 다 던졌다. 특히 메이저리거 추신수(SSG)를 1회엔 루킹 삼진으로, 3회 2사 2, 3루에선 2루 땅볼로 잡아 불을 스스로 껐다.

1회 세 타자는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함덕주는 "1회에는 내 컨디션대로 던졌는데 2∼3회엔 (공수교대 후) 쉬는 시간이 있다 보니 몸이 좀 굳었던 것 같다"며 선발 투수로서 다음 이닝을 준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돌아봤다. 그는 실전에서 긴 이닝을 모처럼 던졌기에 타자들과 빠르게 대결하려고 노력했고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낮게 들어간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더욱 힘을 내서 던졌다며 "모든 게 잘 이뤄져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새 팀에서의 인상적인 데뷔전,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 등이 다 좋았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함덕주는 "새 팀에서의 첫 등판이라 너무 떨렸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잘하고 싶다"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힘줘 말했다. 주로 불펜으로 뛰느라 함덕주의 투구 수는 많지 않았다.

이날 정해진 투구 수 50개에서 1개 모자란 49개를 던졌고, 정규리그 개막 후 첫 등판에선 약 70∼80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투구 수는 코치님과 감독님이 정해준 대로 던질 것"이라면서도 "70∼80개를 던지더라도 4이닝이든 5이닝이든 잘 막고 싶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좋은 제구 능력을 보였다"며 "투구 수와 구속도 시즌 들어가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덕주의 이날 빠른 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3㎞를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