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꼽은 'MVP' 송교창, 고졸 6년 차에 우승 주역으로

팀내 최다 득점에 수비서도 존재감…프로농구 최초 '고졸 MVP' 도전
"우리 팀에서 하는 역할이 너무도 많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미안할 정도로요.

"(전창진 감독)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개인 기록도 좋으니,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현)
5년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전주 KCC 사령탑과 주장이 입을 모아 2020-2021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름. 포워드 송교창(25·198㎝)이다. 농구계에서는 드물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빠르게 적응해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송교창은 6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기량이 만개했다.

삼일상고 출신인 송교창은 2015년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돼 프로로 데뷔, '프로 조기 진출' 성공 사례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고교 졸업 선수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선발된 건 2005년 미국에서 고교를 나온 한상웅이 서울 SK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후 송교창이 1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었다. 최근에는 2018년 울산 현대모비스에 3순위로 뽑혀 주축으로 성장한 서명진, 지난해 '고졸 최초 1순위' 기록을 쓴 차민석(삼성) 등 고졸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그 문을 연 선수가 송교창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그는 데뷔 이래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평균 득점부터 15.5점으로 지난 시즌(15.0점)보다 올라 리그 내 가장 탄탄한 선수진을 자랑하는 KCC 중 최다 득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로는 6위, 국내 선수 중엔 허훈(kt·15.9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야투 성공 수(6.5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6개를 넘어서며 현재 리그 내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선 전체 5위다.

3점 슛(3.3개)도 지난 시즌(3.6개)에 이어 2년 연속 경기당 3개 넘게 넣어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슛 감각을 뽐냈다.

이달 25일 SK와의 경기에선 역대 최연소 3천 득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송교창의 가치는 득점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6.4개로 양홍석(kt·6.7개)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파워 포워드 포지션을 맡을 선수가 없는 팀 사정상 송교창이 그 역할을 맡아 상대 빅맨들과의 싸움도 이겨낸 건 KCC의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수치로 표현되는 기록 이상의 공헌으로 팀의 우승 주역으로 빛난 송교창은 득점 국내 선수 1위, 어시스트 전체 1위를 달리는 허훈과 더불어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개인 기록에선 허훈도 뒤질 것이 없지만,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송교창에게 실리는 무게감은 한층 커졌다. 송교창이 이번 시즌 MVP를 차지하면 국내 프로농구에서 사상 첫 '고졸 출신 MVP'가 탄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