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코로나 청정구역"…앱으로 차타기 전에 내부 LED 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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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 바이러스는 내 차 안에는 얼마나 있을까. 바이러스를 없앨 순 없을까. 이런 상상을 많은 사람이 해봤을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생활 공간 내 세균을 제거해주는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피부 손상없이 병원균 제거
가까운 미래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교통수단의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개인 이동수단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을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청정하게 만드는 방법도 함께 고안되고 있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칫솔살균기, 젖병소독기 등에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중 파장이 가장 짧은 단파장 ‘자외선 살균(UV-C) LED’가 활용된다. 세균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병원처럼 상시 감염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자외선 살균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자회사 홀푸즈도 자외선 살균 소독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외선 살균 LED는 장시간 조사하면 사람의 눈, 피부에 유해하다. 이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외선 살균 LED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용 제어 앱을 통해 차량 탑승 전 내부를 살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자외선 살균 LED는 최근 차량 실내 인테리어에 많이 활용되는 엠비언트 라이트(무드등) 등에 부착할 수 있다. 손이 자주 닿는 공조 장치 주변부, 도어 손잡이 같은 곳에도 장착할 수 있다. 차량 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트 밑 수납공간, 센터 콘솔 등에 부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차량 내부의 공기 오염도는 공기청정기처럼 엠비언트 라이트의 색상 변화를 통해 쉽게 알려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위치에 살균 LED를 장착하면 더욱 쾌적하고 깨끗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의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긴 파장의 자외선 살균 LED로도 공기 중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소화할 수도 있고, 인체의 피부 손상 없이 병원균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도 차량 내부를 살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곧 차량 안에서도 나만의 작은 ‘청정지역’을 가지는 날이 올 것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