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強小)피스 전성시대’…1인 기업·소기업 수요 흡수하는 소형 오피스 주목

증가하는 1인 기업·소기업…실속 강조하는 섹션·공유 오피스 선호↑
최근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빌딩,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소형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에서 시작된 소형화 바람은 수익형 부동산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작을수록 선호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익률이나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 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상품들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끌 조짐이다.

수익형 부동산시장에서 강소(强小)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곳은 업무용 부동산인 오피스 시장이다.

빌딩을 통째로 팔거나 1개 층을 분양하는 등 단위 규모가 컸던 과거와 달리 일반 오피스 빌딩을 다양한 규모로 분할해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나 공유 오피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스타트업 열풍과 더불어 기업이 소형화되면서 원하는 만큼 공간을 자유롭게 나눠 쓸 수 있는 소형 오피스는 규제도 거의 없는 데다 실투자금 1~2억원 정도면 투자가 가능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는 추세다.

임차수요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창조기업(근로자 4명까지 1인 창조기업으로 분류)은 ▲2013년 7만7009개에서 ▲2019년에는 28만856개로 집계됐다. 6년간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단순히 기업의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질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그 외에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강화로 온라인 창업자, 유튜버 등의 입점은 물론 심지어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거점활용 등으로 수요층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대형 사무실 공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공유 오피스의 수요가 계속 증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더라도 공유 오피스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6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2022년에는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섹션 오피스는 작은 면적의 오피스를 모듈형으로 설계하고, 불필요한 시설을 없애 ‘업무 전용 공간’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분양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다음으로 공유경제의 한 부류인 공유 오피스는 서울 강남권은 물론 광화문, 여의도, 구로디지털단지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공유 오피스란 한 오피스를 다수의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회의실, 휴게실, 카페테리아, 유튜브 촬영실 등을 입주업체들이 공유하는 게 특징이며 보증금이나 관리비 부담이 적고 원하는 기간 만큼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소형 오피스는 업종의 제한이 없어 지식산업센터보다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이러한 강소피스가 선호되는 입지는 당연 수요자들의 우선순위에 대중교통, 편의시설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다.

근무자들의 출퇴근이나 접객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관련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밀집된 환경을 갖춰 사무시설 임차 수요를 확보하기에 매우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위치한 웍앤코 같은 공유오피스는 단일 층의 규모만으로도 8300㎡에 달할 만큼 대형화 되고 내부 인테리어도 화려하게 꾸민 덕분에 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하는 등 공유오피스의 시설과 규모가 커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최근 대표적인 소액 투자처인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등이 규제를 받거나 예고되어 있다”며 “대신 작지만 강한 오피스(강소피스)의 경우 규제가 거의 없고 찾는 수요가 많아 수익성이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공유오피스 투자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