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전기차 EV6, 출격…한번 충전에 서울서 부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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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전기차 EV6 세계 최초 공개 [이슈+]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EV6는 대용량 배터리 장착으로 주행거리를 극대화, 한번 완충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고성능 모델 포함 4가지 라인업 구성
가격 최소 4000만원대 후반부터
기아는 이날 온라인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EV6의 구체적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전기차 시리즈 'EV-'의 포문을 여는 기아의 첫 전기차다. 형제차 아이오닉5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탄생한 두번째 전기차로 기아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한다.
510km 넘는 주행거리 확보
이번 EV6는 대용량 배터리 장착으로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라인업도 △스탠다드 △롱레인지 △GT-Line △GT 등 4가지로 세분화돼 운영될 예정이다.우선 EV6는 크게 롱레인지 모델(77.4kWh 배터리)과 스탠다드 모델(58.0kWh 배터리)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현대차에 따르면 EV6 각 모델은 160kWh급 전동모터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1회 충전시 최대 51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이는 19인치 휠, 롱레인지 이륜 모델 기준 기아가 WLTP(세계표준시험방식) 방식을 준용해 자체 측정한 결과다.국내 인증거리 기준으로는 450km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기아는 추후 인증을 거친 확정 주행거리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민 기아 국내상품실 상무는 "510km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회 충전만으로 충분히 도달가능한 거리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EV6의 주행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V6는 전륜 모터를 얹어 사륜 구동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사륜 구동 채택시 EV6는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 239kW, 최대 토크 605Nm의 동력성능을 갖추게 된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축간거리만 3m가 넘는 아이오닉5 수준까진 아니지만 EV6의 축간거리는 2900mm에 이른다. 기아 K8에 최초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장착해 개방감을 더했다.
E-GMP 기반 차량인 EV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충전 스트레스도 덜었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유시간과 비슷한 수준인 4분 30초 충전만으로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V2L 기능도 탑재됐다. V2L 기능은 전기차를 마치 하나의 보조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EV6의 V2L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전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pnC 기능도 적용돼 쉬운 충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pnC 기능은 별도 조작 없이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충전이 가능한 구조다.
584마력 고성능 GT로 차별화
이번 EV6 행사에서는 EV6의 고성능 버전 GT모델도 등장했다.GT모델은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기아 현존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최고속도 역시 한국 전기차 역사상 가장 빠른 시속 260km에 이른다.
이 밖에 GT 모델에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탑재됐다.
실내외 디자인은 네온컬러 포인트, 유광 하이글로시 소재 등 고성능 모델 답게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요소가 곳곳에 적용돼 다른 트림과 차별화를 이룬다. 역동적인 주행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스포츠 버킷시트도 적용됐다.
가격 4000만원대 후반부터…전라인 대상 사전계약 진행
EV6는 △스탠다드 △롱레인지 △GT-Line △GT 등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GT 모델을 제외한 3개 모델은 올해 하반기 우선 출시될 예정이며, GT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추가로 투입된다. 다만 사전예약은 오는 31일부터 전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스탠다드 트림 기준 최소 3000만원대 중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대용량 배터리 용량으로 확보한 넉넉한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 등을 EV6만의 차별점을 내세우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본격 출시되는 EV6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3만대로 내세웠다. 내년에는 국내 3만대, 유럽 4만대 포함 총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며 "아울러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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