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시달리던 SK이노베이션, 주가 8%대 급등한 이유는?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30일 8.78% 오른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3일 장중 32만7500원을 찍고 우하향하던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폭스바겐의 배터리 형태 변경 악재로 부진했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던 건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소식 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한국거래소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상장위원회 심의를 열었다. 상장위원회 심의는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통지되기 전 상장 심사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절차다. 한국거래소가 비상장사로부터 받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와 관련 서류를 토대로 심사를 마무리하면 그 결과를 순수 심의기구가 살피는 식이다. 심사 결과가 나오면 상반기 중에는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 자회사다. 분리막은 2차전지 핵심소재로 배터리 안정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8.4%, 55.4% 늘어난 4693억원, 1252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화재 사고 없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도 이 회사의 기술력 덕분이었다.

자회사 상장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지분가치 상승 기대가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치는 7759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 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는 보수적으로 봐도 6조원 가량이다. 상장하게되면 SK이노베이션의 보유 지분 가치가 지금보다 4조원 이상 많은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인 20조6198억원의 20% 이상 수준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