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현대차 울산1공장 1주일 멈춘다

반도체 품귀로 코나 생산 차질
울산 3공장도 휴업 검토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7~14일 울산1공장 가동을 멈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에 탑재할 이미지센서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데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5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공급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본지 3월 30일자 A1, 15면 참조현대차는 30일 노동조합에 휴업 일정을 공식 전달하고, 휴업 기간 직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나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는 미국 업체 온세미가 생산한다. 이후 대만 패키징업체 킹팩과 독일 ZF,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로 납품된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오닉 5를 양산하려면 현대모비스 대구공장에 있는 구동모터 생산설비 일부(모터스테이터 헤어핀 성형설비)를 새로 배치해야 하는데, 설비업체인 이탈리아 ATOP 엔지니어가 제때 입국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자 발급이 지연된 탓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대구공장 내 헤어핀 설비는 8대 중 4대만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코나와 아이오닉 5가 각각 6000대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공급난은 울산1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는 울산3공장의 휴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 예정된 특근(주말근무)도 갑자기 취소했다. 아반떼 등을 생산하고 있는 3공장은 일본 르네사스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장들도 조만간 휴업 또는 특근 취소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