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배달의민족'으로 27배 수익

23억 투자해 625억원 회수
KTB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매각으로 원금의 27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30일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회사다.

KTB네트워크의 우아한형제들 초기 투자 자금은 23억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고, 이때 DH가 KTB네트워크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DH는 이 계약에 따라 200억원의 현금과 자사주 29만8962주를 KTB네트워크에 줬다. KTB네트워크는 DH 주식을 장내 매도해 425억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현금과 DH 주식 매각 대금을 합친 수익금은 625억원으로, 초기 투자 자금(23억원)의 27배를 넘는다.

KTB네트워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투자에서도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3조1000억원에 달한다. KTB네트워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5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회수하면서 30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 기업가치가 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