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화요리 간편식 시장…'용지니어스'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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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SNS에 중화풍 캐릭터 올려 [이슈+]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중식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일까. 최근 정 부회장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캐릭터와 최근 이마트가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YONGENIUS'(용지니어스)' 문구가 담긴 중화풍 접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3일 특허청에 'YONGENIUS'라는 이름으로 상표 출원을 신청한 바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이름인 '용진'과 '천재(GENIUS)'를 합친 이름으로 보인다. 업종으로는 음식·카페는 물론 잡화·문구·의료용품까지 총 18개 분야에 걸쳐 출원을 신청했다.이후 28일 정 부회장이 공개한 사진 속 빨간색 접시에는 '용지니어스' 외에 정 부회장을 본딴 캐릭터가 손에 중국식 프라이팬 웍을 들고 있다. 또한 천재 요리사라는 의미의 '천재주사'(天才厨师), 위대한 식사라는 뜻의 '위대만연'(伟大晚宴)이라는 한자도 담겼다.
▽ 앞서 '용지니어스' 상표권 출원한 바 있어 '관심'
▽ 이마트 "개인 계정일 뿐"…확대해석 '경계'
업계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피콕 반점'이라는 중식 HMR 자체 브랜드(PB)를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브랜드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SNS는 개인 계정이긴 하지만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창구로 많이 쓰였다"며 "경영전략과 완전 무관한 SNS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식 HMR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마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마트가 2016년 선보인 '피콕 반점'은 대표적인 중국요리인 유산슬, 해물누룽지탕, 깐풍기를 비롯해 짬뽕, 짜장, 백짬뽕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품업계는 다양한 중식 HMR을 내놓으며 관련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탕수육, 짬뽕, 짜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10월 '칠리새우튀김', 11월 '황금밥알 200℃ 볶음밥 중화풍 불맛 볶음밥'을 출시했고 올해 초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바삭 등심탕수육'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올반 찹쌀 꿔바로우·깐풍 닭강정' 2종을 선보였다.다만 이마트 측은 정 부회장의 게시글 및 용지니어스 상표권 출원을 이마트 신사업과 연결짓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용지니어스 상표권 출원은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원 신청했을 뿐"이라며 "해당 상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게시글일 뿐"이라며 "중국음식 HMR 확장 등 사업 전개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