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폴란드·파나마…플랜트·지하철 등 해외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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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초고층 글로벌 경쟁력포스코건설은 주택사업 외에도 환경 및 철도기지, 초고층 건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해외 수주 여건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건축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친환경 폐기물 소각로 수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관리공사(MPO)가 발주한 4900억원 규모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수주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유럽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소각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신설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발주되면서 친환경 폐기물소각 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6월 준공한 폴란드 크라코프 폐기물 소각로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경쟁에서 유럽 컨소시엄을 제쳤다.포스코건설은 동해남부선 덕하차량기지, 대구도시철도차량기지 등 국내 철도차량기지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파나마와 필리핀에서 연달아 차량기지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2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3조3000억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6000억원 규모의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파나마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연장 25㎞의 모노레일 건설 공사다.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해 7월에는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잇는 연장 53㎞ 남북철도 건설 사업의 일부다. 국내에서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을 하고 있어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진출을 시작으로 2019년 준공한 파나마 콜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까지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남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9월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100억원 규모의 보카치카 LNG 저장탱크 증설 사업을 수주해 제2의 중남미 중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업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를 공급, 천연가스의 지역 내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미니카를 포함한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초고층 건물 5곳 중 3곳 포스코건설 시공
현재 준공 기준 초고층건물 순위는 롯데월드(555m), 부산 해운대 엘시티(412m), 서울 여의도 파크원(318m),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305m), 부산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300m) 순이다. 이 가운데 2위부터 4위까지 건축물을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오피스를 제외한 주거 건물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해운대 엘시티 주거동 A가 339m로 국내 최고 높이다.여의도 파크원에는 최근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서울과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이 문을 열었다.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69층·지상 5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타워 2개 동과 8층 백화점, 31층 호텔 등 4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건축물이다. 오피스, 백화점, 호텔 등을 모두 갖춘 대형 복합문화시설로는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탈리아계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여의도 파크원은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 형상과 단청을 담아내기 위해 철구조물인 모서리 기둥을 건물 외부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적색으로 마감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