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합작사, 'CD47' 항체 5400억원 규모에 기술 이전

중국 3D메디슨과 계약
中 제외 글로벌 기술이전 지속 추진
계약서를 들고 있는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와 직원들.
이뮨온시아는 중국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3D메디슨'과 총 4억705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뮨온시아는 3D메디슨에 'CD47' 항체 항암신약후보 물질 'IMC-002'의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 전용실시권을 부여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계약으로 이뮨온시아는 3D메디슨으로부터 계약금 800만 달러(약 92억원)를 받는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4억6250만 달러(약 5320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별도로 매출에 따라 최대 10% 이상의 경상기술료(로열티)도 지급받는다.

3D메디슨은 연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임상 신청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IMC-002는 차세대 면역관문 치료 표적인 CD47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암세포에 대한 약물 특이성과 안전성을 높여 2세대 CD47 표적 항체로 평가받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는 "3D메디슨은 중국 항암제 분야의 리더 중 하나로서 다수의 항암 약물을 외부에서 도입해 성공적으로 개발한 회사"라며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중국 암환자들이 보다 빨리 IMC-002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공 3D메디슨 대표는 "회사가 개발해 최근 중국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세계 최초의 피하주사형 'PD-L1' 항체치료제 Envafolimab 및 기존 표준 치료제와 IMC-002의 병용요법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의 소렌토 테라퓨틱스의 합작사다. 유한양행이 51% 지분을 갖고 있다. PD-L1을 표적하는 항체치료제 'IMC-001'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에는 레고켐바이오와 면역조절 항체 결합체(AIC)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