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샘플 제작에 3D 기술 적용한 헤지스…"옷 낭비 줄이고 생산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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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LF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의류 기획과 제작 과정에 3차원(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3D 버추얼 첨단기술 국내 첫 도입
헤지스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디자인과 샘플 제작, 수정, 가상 품평회까지 제품 완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3D 이미지 기술로 처리하기로 했다.패션업체들은 기존에 품평회를 위해 신제품 샘플을 실물로 제작했다. 하지만 3D 방식을 도입하면 옷 샘플을 만들지 않고도 판매용 의류는 물론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를 달았을 때 모습을 3D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옷의 낭비를 줄이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LF는 설명했다.
LF 관계자는 “기존엔 샘플 수정 작업에만 수 개월이 걸렸지만 3D 가상 기술을 통해 생산 시간을 45%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며 “패션회사의 핵심 경쟁 요소인 의사결정의 속도를 단축하면 창의적 디자인에 몰입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의류 한 벌 제작시 발생하는 평균 탄소배출량은 810㎏이고 화석연료 사용량은 약 1900MJ(528kWh)에 달한다. 물 사용량도 일반 가정용 욕조 100여개를 채울 정도의 양(15㎥)에 이른다.
헤지스는 올 봄·여름 신상품 일부 제품에 3D 가상 시스템을 도입했고 올 가을·겨울 신제품에는 전 상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3D 가상 패션쇼를 여는 등 디지털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김훈 LF 헤지스 브랜드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상품의 생산 시간을 단축하면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제작단계에서 미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디자인을 반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