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황'의 과거 동료가 말하는 아케고스 사건의 전말

"시장 충격으로 번지지 않을 것"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인터뷰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 동방페레그린증권에서 일할 당시 빌 황 아케고스 대표와 일했습니다. 당시 월가에서 매니저로 활동하던 빌 황 대표는 이 교수의 고객이자 동료였습니다.

이 교수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케고스 사태의 본질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 부족"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케고스의 프라임브로커 가운데서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보유 주식을 일찍 매도해 손실을 최소화 한 반면 노무라와 크레디트스위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도 "리스크 관리 능력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케고스의 투자 실패 원인으로는 "아케고스는 고객 자금 없이 빌 황 개인의 자금을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투자에 뛰어들었던 것"이라며 "레버리지 투자는 큰 성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과도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케고스 사태가 주식 시장 전반을 뒤흔드는 사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케고스 펀드 자금이 모두 개인 자금이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않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실패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다른 타이커 컵스(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일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펀드들에서도 주식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케고스에 비해 펀드 규모가 크기때문에 펀드 내부에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다룹니다. 아래는 영상에서 등장한 질문만 요약했습니다.

◆ 동료로서 본 빌 황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 빌 황은 월가에서 어느정도 위상을 가진 매니저였나?
◆ 과거 빌 황의 투자스타일은?
◆ 빌 황의 패밀리오피스인 아케고스의 운용자금은 얼마?
◆ 아케고스 운용 포트폴리오는 어땠을까?
◆ 운용 수익이 뛰어났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왜 큰 실패를 한 것일까?
◆ 글로벌 증권사들은 왜 빌 황의 레버리지를 용인했을까?
◆ 빌 황과의 거래로 증권사가 얻은 수수료 수익은?
◆ 빌 황, 뉴욕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