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佛 유전자·세포치료제 CMO 이포스케시 인수

바이오 CMO 사업 확장 가속화
이포스케시 인수 온라인 기념식. 사진 제공=SK
SK는 SK팜테코를 통해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기업(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2월 독점 인수협상 소식을 알린 후 4개월 만이다.

SK는 이날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을 개최했다. 장동현 SK 사장과 이포스케시의 주요 주주인 프레데릭 레바 제네톤 대표 등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포스케시의 노동조합을 포함한 구성원도 SK의 행복 경영철학과 바이오 CMO 육성 의지에 공감하며 매각에 찬성했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SK의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역량을 두 배로 키워 유럽 내 최대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포스케시는 SK가 CMO 사업과 관련해 시행한 세 번째 인수 사례다. SK는 2017년 BMS로부터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 앰팩(AMPAC)을 사들였다. 레바 프레데릭 사장은 “SK의 합류로 이포스케시의 주요 과제인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화는 물론 기술 혁신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오 CMO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CMO 영역을 확보,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신약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은 “이포스케시 투자를 통해 유망 성장 영역인 유전자 치료제 CMO 사업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인수 주체인 SK팜테코는 한국 'SK바이오텍'과 아일랜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의 통합 법인이다. SK팜테코는 작년 매출 7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기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SK팜테코는 2023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