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030 표심잡기…"월세 지원, 반값아파트, 돌봄 확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1일 동작구와 관악구 등 서울 남부권을 훑으며 표심 잡기에 힘썼다.

특히 최근 여당 지지율이 떨어진 20·30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한 메시지에 심혈을 기울였다.박 후보는 이날 오전 이수역 동작대로 앞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점심 무렵 현장에 도착, 유세차에 오른 박 후보는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인 박찬숙 씨로부터 농구공을 전달받는 가벼운 퍼포먼스로 일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동작구는 평균연령이 42세로 젊은 도시다.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주거문제"라며 "월셋값에 너무 힘들어하는데, 20만원씩 5천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힘들어서 집사기가 버거운 20·30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20평 2억 원짜리 '반값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밝히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영유아 돌봄인력 확충,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야간보육 확대 정책을 제시하며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층 표심을 파고들었다.유세가 한창이던 가운데 한 중년 남성이 돌연 "상업지구 확대 공약은 안 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소란이 일자 박 후보가 "합니다! 합니다!"라고 호응했고, 이에 군중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편의점 무인점포'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난에 "왜곡"이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무인슈퍼를 한다고 일자리가 줄지 않는다"라며 "밤 12시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하고 자는 생활을 오래 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야간 교대근무를 국제기구에서 '2급 발암물질'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대비하면서 일자리를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것을 (국민의힘이) 20·30대 표심을 파고들겠다며 왜곡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선거전략은 굉장히 얄팍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9단이 참여한 가운데 관악구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힐링캠프' 일정을 진행한다.이어 밤 10시에는 '여성 귀가 안심 스카우트' 체험에 나서 심야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주거지까지 동행해주고 일상의 애로를 청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