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지식재산권 활용 '펀딩 열풍'

'고래별' 2주 만에 목표액 75% 달성
'가담항설'은 나흘 만에 1.5억 모아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악, 영화 등 문화 콘텐츠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관심이 웹툰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고래별’의 오디오 드라마 제작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텀블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는 31일 현재 7933만6000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목표 금액은 1억5000만원. 종료일이 25일이나 남았지만 이미 목표액의 75%가 채워졌다.나윤희 작가의 ‘고래별’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운동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경성의 인어공주’라는 독특한 모티브에 아름다운 화풍, 사실적인 시대 묘사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펀딩으로 후원액이 모이면 원작 웹툰을 영상으로 편집한 뒤 전문 성우의 음성과 음향효과 등을 결합해 선보인다.

앞서 네이버웹툰 ‘가담항설’도 동일한 방식의 펀딩을 텀블벅에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펀딩 시작 나흘 만에 목표액 1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최종적으로는 목표액의 392%인 5억9000만원이 모여 많은 화제가 됐다. 네이버웹툰 ‘이런 영웅은 싫어’의 오디오 드라마도 목표액의 491%인 1억원을 모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IP는 특별한 제약 없이 무한 확장이 가능한 원천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작 여건과 자본만 있으면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다”며 “웹툰 독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도 더 새로운 방식으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투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