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을 연결하자'…韓기업 참여 가능성 높은 9대 사업 뽑아

아세안 대표부, 10개국 담당관 소집해 교통연구원 연구 결과 공유

아세안 국가들이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계획 중인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구축 사업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전력을 쏟을만한 9대 사업이 선정됐다.
아세안 주재 한국대표부는 31일 오후 '제3차 아세안지역 인프라·스마트시티 담당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공유했다.

아세안 사무국은 지난 2019년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 2025' 이행을 위한 수많은 인프라 사업 가운데 가장 협력해야 할 우선순위 사업 19개를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교통연구원에 의뢰해 19개 사업 가운데 한국 기업이 어떤 사업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지 골라내고, 어떻게 참여할지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교통연구원은 해당국 정부의 사업추진 의지, 실행 가능성, 우리 기업의 진출 용이성 등 크게 3개 평가 기준을 세우고 경제적 타당성과 경쟁국 선점 여부 등 9개 세부 지표별로 평가했다.

이어 민간투자개발(PPP)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와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의 점수를 각각 따진 뒤 입찰 중이거나 다른 나라에서 선점한 사업을 제외하고 상위 9개 사업을 골라냈다.
먼저, 민간투자개발형으로 진행할 경우 ▲ 태국 핫야이∼사다오 고속도로 ▲ 베트남 호치민∼목바이 고속도로 ▲ 라오스∼미얀마 송전선로 ▲ 라오스∼베트남 송전선로 건설사업 ▲ 인도네시아 끼징항 등 5개 사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바탐섬 항나딤국제공항 확장 사업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달 중순 6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따내 순위에서 제외했다.
공적개발원조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 라오스 8번국도 개량사업 ▲ 미얀마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 개량사업 ▲ 베트남 남해안 회랑 도로 건설사업 2단계 ▲ 캄보디아 시엠립∼라타나키리 도로 개량사업 등 4개 사업이 상위 점수를 차지했다.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는 "아세안 지역에서 지난해 우리 기업의 건설 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17.2%나 감소했고, 올해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발주 연기, 계약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기업들에 아세안 연계성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후속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의 인프라·스마트시티 담당관들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지원과장,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담당자, 신남방특위 경제팀장, 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지사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주아세안 대표부는 전날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제2차 아세안 지역 노무 담당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김창년 주아세안 대표부 공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세안 진출 우리 기업들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현지 노동자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