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인권보고서에 "새빨간 거짓말…내정간섭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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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없다"며 "미국 정치인은 '트루먼쇼'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트루먼쇼는 블랙 코미디 영화로 완벽한 삶을 사는 줄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은 완벽히 꾸며지고 통제된 가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얘기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자유 지수와 법치 순위에서 모두 홍콩에 뒤지고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이 곳곳에서 발생하며 총기사건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나라"라며 "이른바 인권이라는 명목으로 횡설수설하지만 실제로는 어울리지도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중 세력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신장에서 제노사이드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중국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국제관계의 기본 규칙을 유린한 것"이라고 비난한 뒤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은 미국보다 훨씬 좋고 공정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떠한 국가나 개인도 다른 나라가 인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국제관계에서 어느 나라도 이 죄명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제정과 선거제 개편 등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일국양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확보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홍콩 시민의 생활은 더욱 행복해지고, 발전 전망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신장과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미국은 자국의 일을 잘 관리하는 동시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도 중국의 내정에 관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