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현실로?…MS '미래형 전투고글', 美육군과 25조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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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렌즈 AR 헤드셋, 10년간 12만개 제공
나델라 CEO "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해 필요"
MS 주가, 1.69% 오른 235.77달러 마감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미 국방부와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공식 체결하고 본격적인 납품 준비에 들어갔다. 수년간 연구해온 미래지향적 기술 연구가 실제 제품화로 연결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MS는 2016년 통합 비주얼 증강 시스템(IVAS)을 개발했으며, 2018년 미 육군에 이 방식을 적용한 헤드셋 시제품을 4억8000만달러에 제공했다.
MS가 개발한 홀로렌즈 헤드셋은 머리에 쓰는 고글 모양으로, 이를 착용하면 바깥 세상과 컴퓨터가 보여주는 입체 영상이 겹쳐 보이게 된다. 지도와 나침반을 눈앞에서 보여주며, 열 화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적군을 식별할 수 있다. 손과 음성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병사의 생존 능력과 전투 효율을 크게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홀로렌즈 헤드셋의 가격은 개당 3500달러다.
MS 측은 “이 헤드셋이 군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병사들이 전투와 예행 연습, 훈련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MS는 2019년에는 미 국방부와 10년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클라우드 통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델라 CEO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선 민주주의 국가의 기술 제공 요구에 반대해선 안 된다는 원칙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 육군도 “신기술이 적을 겨냥하고 민간인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날 대비 1.69% 오른 주당 235.77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