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8월 기념주간 선포, 호국보훈 인물 지정 등 24개 사업
울산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고헌(固軒)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1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박상진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전국적으로 알려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는 울산시의회, 울산시교육청, 울산보훈지청, 학계, 언론계, 민간단체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각 기관·단체가 추진할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수행 체계를 마련해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시는 박상진 의사의 순국일(양력)인 8월 11일을 중심으로 기념주간을 선포하고, 호국보훈 인물을 지정하는 등 4개 분야 총 24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을 보면, 우선 '독립운동 활동 공적 재조명'을 위해 기념주간 선포, 추모식, 특별 기획전시, 학술대회 개최 등이다. '박상진 의사 발자취를 찾아'에서는 창작 뮤지컬 공연,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독립운동 활동지역 답사 체험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 캐릭터 공모전, UCC 공모전, 호국보훈 인물 지정, 창작 합창대회, 서훈 상향을 위한 토론회 등도 진행한다.
고헌(1884∼1921)은 일제강점기에 대한 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그는 1910년 판사 등용 시험에 합격해 평양지원으로 발령 났으나 "재판은 일본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낫다"며 부임을 거절했다.

이후 1915년 대구에서 대한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으로 추대돼 경주 우편마차 세금 탈취, 길림 광복회 설립, 친일파 처단 등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대한광복회는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군자금을 모집하면서 일경(日警)에 밀고하거나 협조하지 않는 친일 부호를 처단하는 의열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결국 친일 부호와 악덕 관리 살해를 교사하고 내란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37세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장수완 시 행정부시장은 "박상진 의사 업적을 재조명하고 범시민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을 개최해 울산시민 자긍심을 고취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