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휴대용 평면해시계' 부산시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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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최고의 해시계 제작자 강윤이 제작, “역사와 과학사 연구에 귀중한 유물”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김기수)은 ‘휴대용 평면해시계(평면일영)(携帶用平面해時計(平面日影)·사진)’가 부산광역시지정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1일 밝혔다.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휴대용 평면해시계는 1870년 음력 12월 초 강윤(1830-1898)이 제작했다. 강윤은 조선 중기 문인화가인 표암 강세황(1712-1791)의 증손자로 동생 강건(1843-1909)과 함께 당시 최고의 해시계 제작자였다.
그의 부친과 아들도 혼천시계와 휴대용 앙부일구를 각각 제작했는데, 중인 신분의 기술자가 아닌 명문가가 3대에 걸쳐 해시계 제작의 전통을 이어나간 점이 특별하다.
이 해시계에는 미색 상아 판에 나침반과 시각선이 위아래로 새겨져 있다. 남쪽에 새긴 십이지의 자(子)는 방위 0˚로 정북을 의미하며, 시계 방향 순으로 15˚씩 총 24방위를 나타낸다.십이간시는 십간 중 중앙을 가리키는 무기(戊己)를 제외한 대신 팔괘 가운데 사우방(四隅方)을 뜻하는 간(艮) 북동쪽, 손(巽) 남동쪽, 곤(坤) 남서쪽, 건(乾) 북서쪽을 넣었다. 아래 시반은 새벽 묘(卯)시(오전 5~7시)부터 해질녘인 유(酉)시(오후5시~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구획됐다.
삼각규표로 시간을 측정할 때, 해 그림자의 기울기에 따라 간격을 구획해 정밀도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하단 양쪽에는 한양의 위도를 뜻하는 북극고도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다.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휴대용 평면해시계는 희소성이 높은 유물임에도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명확해 조선 말기 해시계 제작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와 과학사를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귀중한 유물이다”며 “이 해시계는 강건이 제작한 보물 ‘앙부일구’보다 제작 시기가 빠르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동아대 석당박물관은 현재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1시간당 30명, 일 5회 운영되며 개별(4인 이하)로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김 관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줄어들어든 상황에서 보다 다양하고 안전하게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그의 부친과 아들도 혼천시계와 휴대용 앙부일구를 각각 제작했는데, 중인 신분의 기술자가 아닌 명문가가 3대에 걸쳐 해시계 제작의 전통을 이어나간 점이 특별하다.
이 해시계에는 미색 상아 판에 나침반과 시각선이 위아래로 새겨져 있다. 남쪽에 새긴 십이지의 자(子)는 방위 0˚로 정북을 의미하며, 시계 방향 순으로 15˚씩 총 24방위를 나타낸다.십이간시는 십간 중 중앙을 가리키는 무기(戊己)를 제외한 대신 팔괘 가운데 사우방(四隅方)을 뜻하는 간(艮) 북동쪽, 손(巽) 남동쪽, 곤(坤) 남서쪽, 건(乾) 북서쪽을 넣었다. 아래 시반은 새벽 묘(卯)시(오전 5~7시)부터 해질녘인 유(酉)시(오후5시~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구획됐다.
삼각규표로 시간을 측정할 때, 해 그림자의 기울기에 따라 간격을 구획해 정밀도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하단 양쪽에는 한양의 위도를 뜻하는 북극고도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다.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휴대용 평면해시계는 희소성이 높은 유물임에도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명확해 조선 말기 해시계 제작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와 과학사를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귀중한 유물이다”며 “이 해시계는 강건이 제작한 보물 ‘앙부일구’보다 제작 시기가 빠르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동아대 석당박물관은 현재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1시간당 30명, 일 5회 운영되며 개별(4인 이하)로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김 관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줄어들어든 상황에서 보다 다양하고 안전하게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