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곳곳 다시 봉쇄…퀘벡주 등 코로나 3차 유행

퀘벡시티 등 3개 도시, 열흘간 학교 닫고 통금 확대
온타리오주, 집중치료실 환자 급증…1일 대책 발표
캐나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하는 가운데 퀘벡주의 주요 도시에 다시 봉쇄령이 내려지는 등 각 주 정부가 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퀘벡주 프랑수아 르고 주총리는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각한 3개 도시에 최소 열흘 간 학교 폐쇄 등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주도인 퀘벡시티를 비롯해 레비, 가티노 등 인근 도시의 각급 학교가 전면 폐쇄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다.

또 헬스센터, 극장, 미용실 등 비필수 업장 영업 중단과 함께 종교 집회 인원이 25명으로 제한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함께 오후 9시 30분부터 실시하던 야간 통행금지를 오는 1일부터 오후 8시로 앞당겨 실시한다.

르고 주총리는 "상황이 위태롭다"며 "이들 세 도시에서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퀘벡주에서는 이날 1천25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1천 명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인다. 특히 보건당국은 내달부터 새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퀘벡주의 변이 코로나19 사례는 총 7천400여 건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주 전역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BC는 전했다. 르고 주총리는 주말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고 상기하고 "꼭 일하러 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타리오주도 코로나19 확산 대책으로 긴급 규제 조치를 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온타리오주는 이날 집중치료실 수용 환자가 421명으로 급증,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중치료실 입원 환자는 지난 1월 400명을 넘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더그 포드 주총리는 이날 "집중치료 환자 증가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수용 능력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그는 3차 유행에 맞설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봉쇄 재실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는 이날 신규 환자 1천13명으로 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BC주는 지난 29일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고 헬스장의 단체 대상 영업을 제한하는 등 3주일 간의 긴급 접촉규제 조치 시행에 나섰다. 이날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는 총 98만2천117명으로 전날보다 5천520명 늘었고 누적 사망자는 2만2천959명으로 증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