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신기록 행진…아이오닉5 이어 EV6도 '돌풍'

기아 EV6, 쏘렌토 제쳐…사전 예약 첫날 2만1000대 '돌풍' [이슈+]

▽ EV6, 첫날 사전예약 2만1016대 기록
▽ 올해 국내 시장 목표 162% 초과
사진=연합뉴스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EV6'가 자사 역대 최다 사전 계약 기록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전 예약 첫날 2만대 넘게 예약이 몰리며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3000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앞서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기록(2만3760대)을 쓴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함께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기아 EV6 사전예약 첫날 2만1000대…판매목표 대비 '165%'

기아 EV6./ 사진=기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는 사전 예약 첫 날 하루 만에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3000대)치를 크게 웃도는 2만1000여대가 예약됐다.

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EV6의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첫날 예약대수가 2만1016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3000대)를 162% 초과한 기록이다.

이는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승용 모델의 역대 최다 사전계약 대수 기록을 넘어선 수치기도 하다. 직전 최고 기록은 SUV는 4세대 쏘렌토(1만8941대)와 승용모델은 K8(1만8015대)였다.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EV6의 사전 예약이 신기록을 쓰면서 실제 판매 신기록도 점쳐진다. 온라인 사전예약은 시장 수요 예측을 위한 것인 만큼 뜨거운 분위기가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될지가 다소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다만 사전예약 첫날 예약분의 3분의 2만 실제 판매로 이어져도 올해 판매물량은 동이 나는 것이다. 당초 기아는 올 하반기 출시 후 국내 1만3000대, 해외 1만7000대 등 총 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EV6 모델별 사전예약 비율은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가 64.5%로 압도적이었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450㎞이 넘는 장점에 운전자들의 선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GT-라인(20.6%)이 뒤를 이었고, 스탠다드(10.3%), 고성능 버전인 GT(4.6%)순이었다. EV6는 기아가 올해 초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처음으로 선보인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탄생한 두번째 전기차이기도 하다.

기아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시 주행 가능한 거리를 크게 늘린 점을 내세웠다.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510km 이상 주행이 목표고, 한국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는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429㎞)보다 길고, 전기차 시장의 ‘경쟁자’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44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아는 EV6를 선보이며 고성능 GT 출시로 전기차만의 드라이빙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GT 모델은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 최고출력이 584마력, 최대토크 740N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로 기아 현존 자동차 중 가장 빠르다는 설명이다. 최고속도 역시 한국 전기차 역사상 가장 빠른 시속 260km에 달한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스탠다드 트림 기준 최소 3000만원대 중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EV6의 사전예약 첫날 고객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전기차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과 주행거리, 특화사양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5 이어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돌풍'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플랫폼 E-GMP 기반 차세대 전기차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향후 신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기록(2만3760대)을 갈아치웠다. 내연기관차를 포함,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역대 최다 사전계약 대수 신기록을 썼다.

첫날 연간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약 90%에 달하는 주문이 몰려 4세대 카니발이 세운 현대차그룹의 사전계약 최다 기록(2만3006대)을 제친 결과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3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을 기록했다. 이달 17일 기준 계약대수는 4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에 걸림돌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다.

우선 울산1공장 휴업으로 아이오닉5의 차량 인도가 일부 늦어질 가능성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1공장의 문을 다음달 5~13일 닫는다.

아이오닉 5 양산을 위해 현대모비스 대구공장 소재 구동모터 생산설비 일부를 새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설비업체인 이탈리아 ATOP 엔지니어 입국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휴업으로 아이오닉 5에 대해 6500대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주문이 급증하는 와중에 자동차 업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난 여파도 우려된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조달 차질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문제로 불거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속 차량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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