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코로나 확산 지속에 '숙박할인권' 사업 잠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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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16억원 투입 할인권 193만장 배포문화체육관광부 '숙박할인권' 사업이 시행 일주일을 앞두고 잠정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연장되면서다.
방역 2단계 연장에 사업시행 2주 연기
"확산 상황에 따라 한없이 밀릴 수도…"
한국관광공사는 1일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2주 연장됨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시작하려던 '2021 대한민국 숙박대전' 상반기 시행 일정을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숙박할인권은 지난해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코로나 추경으로 도입한 6종 소비할인권 중 하나다. 7만원 이하 숙소를 예약하면 3만원, 7만원 초과는 4만원 숙박할인권을 지원한다. 지난해 정부에서 280억원, 숙박예약 플랫폼(OTA)이 100억원 등 총 380억원의 예산을 들여 100만장의 할인권을 배포했다.
올해 숙박할인권 사업은 예산과 수량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예산은 작년 잔여예산 100억원 포함 총 516억원, 할인권은 7만원 이하 숙소 예약 시 2만원권 35만7000장, 7만원 초과 시 3만원권 157만3000장 등 총 193만장을 발행한다. 할인권은 4~5월 상반기에 168만장, 6월 '여행의 달'과 7월 중 지방자치단체 협업사업으로 25만장, 9월 하반기에 잔여분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총 3회에 걸쳐 배포된다.
사업시행이 2주 연기되면서 이달 8일부터 시작하려던 사전인증 이벤트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사전인증은 할인권 발급 전 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하는 절차다. 숙박할인권 배포도 당초 계획보다 2주 밀려 28일부터 시작한다. 한국관광공사 국민여행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방역기준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숙박할인권 배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사업 일정은 예정보다 더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이 시행 전부터 연기사태를 맞으면서 여행·숙박업계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일정이 한없이 밀릴 수 있어서다. 지난해 27곳이던 숙박대전 참여 숙박예약 플랫폼(OTA)은 올해 50여 곳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한 숙박예약 플랫폼 대표는 "한 달 전부터 휴직 중이던 개발팀과 마케팅팀 인력을 투입한 상황에서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거나 중단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 몫이 된다"며 "중간에 사업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적잖은 피해를 입은 작년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재현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