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개방 결정' 백제보 오늘부터 천천히 수문 연다

1일·21일 이어 다음 달 11일 단계적으로 개방…"물 이용 환경변화 적응 위해"
환경단체 "금강 자연성 회복 전제로 농업용수 대책도 마련해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항상 열어두기로 한 백제보 수문(물 흐름을 막거나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문)이 1일 단계적 개방을 시작했다.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백제보는 이날과 21일, 다음 달 11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보 개방에 따른 물 이용 환경 변화와 어패류 구제 등의 이유로 수문을 한 번에 열지는 않는다.

백제보 수문이 열린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간 인근 농민은 농업용수 부족을 이유로 백제보 개방을 반대해 왔다.

보 인근에는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 농가가 300여곳 있는데, 이곳 농민은 백제보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250여개 이상의 지하수 관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 국가물관리위원회도 지난 1월 18일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며 "백제보의 경우 주변 농민 물 이용 대책을 마련하고 물순환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환경단체는 백제보 건설 이전과 이후 농업용수 사용량과 개발 가능한 지하수 관정의 역학적 관계를 분석해 한정량을 추산하는 한편 자연적인 금강 수량에 맞는 선진 농법을 도입할 것을 조언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무작정 지하수 관정을 뚫는다고 항구적인 대책이 세워질 리 없다"며 "환경부는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기본 전제로, 농가 고충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