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설명하던 식약처 직원, "한국은 중국 속국" 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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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부부처 직원들까지 중국몽(夢)에 빠졌나"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중국 정부에 '알몸 김치' 논란과 관련해 현지조사 협조 요청을 9번이나 했으나 모두 무시당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특히 식약처 직원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해당 발언 진상 규명해야"
식약처는 앞서 이슈가 됐던 중국의 '알몸 김치' 관련 현지조사 협조 요청이 무시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식적 서한 등을 교환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소통이 가능한 '핫라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더 큰 문제는 그러면서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라며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이라고 표현한 것.
이 직원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 인증받으라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 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식약처 측은 2일 이에 대해 "직원이 기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려다가 실수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취재진에게 다시 전화해 해당 발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해당 발언이 실제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에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식약처가 오히려 중국편을 들고 나섰다고 한다"며 "(식약처는 의혹에 대해)'무시당한 것이 아니다', '굴욕외교가 아니다'라며 변명과 중국 입장 대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9차례에 걸친 협조 요청에 한 차례도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게 무시지 뭐가 무시겠나"라면서 "게다가 식약처는 해명 과정에서 중국을 '선진국이면서 거대한 나라', 우리나라는 '속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식약처는 해당 발언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