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딱 좋은 곳…2호선 라인 vs 9호선 라인 [집코노미TV]
입력
수정
본격 콘셉트 10분 토론 '부동산월드컵'
2호선 vs 9호선
내집마련하기 딱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전형진 기자와 윤아영 기자가 서울 지하철 노선을 주제로 본격 콘셉트 대결을 펼쳤습니다. 전 기자는 2호선, 윤 기자는 9호선을 택했는데요.
댓글로 승자를 가려주세요!
▶전형진 기자
2호선!
▷윤아영 기자
9호선!

제가 볼 땐 이건 게임 끝입니다.
▷윤아영 기자
왜 그렇죠?
▶전형진 기자
우리 회사 몇 호선에 있죠?▷윤아영 기자
ㅎㅎㅎ 우리 회사.. 1호선이에요. 서울역에서 도보권인데.
아니죠. 2호선과 5호선에 걸쳐 있는 충정로역에 있잖아요.
우리 회사 그러면 쿼드러플 역세권이네.▶전형진 기자
2호선과 9호선 중에 누가 우리 시민들의 발이냐. 2호선 같은 경우엔 일단 회사를 비롯해서 광화문, 시청 일대 출퇴근이 가능하고요. 강남 출퇴근도 가능합니다. 서울의 3대 업무권역을 출퇴근할 수 있는 노선이다. 2호선 걸친 곳에 집이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지하철 타면 도어 투 도어 30분이면 갑니다.
▷윤아영 기자
물론 회사 가깝죠. 회사 근처는 가까운데 주거시설은 2호선에서 바로 붙어 있는 곳은.. 글쎄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 데가 대부분이고요. 무엇보다 여의도 얘기했죠. 9호선은 바로 갑니다.
▶전형진 기자
그런데 우리가 예를 들어서 계양역 근처에 거주하는 분이라고 하는데 직장이 시청 근처예요. 그러면 출퇴근 못 합니다. 한 번 갈아야 되잖아요. 환승저항이라고 해요 교통쪽에선. 그것만 해도 일단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진다.▷윤아영 기자
계양이면 인천이라는 건데. 시청의 회사를 다니려면 모두가 다 2호선이 지나는 서울에 살아야 하는 건가요?
계양이 아니라, 잘못 말했네요.ㅎㅎ
▷윤아영 기자
어딜 얘기한 거야.
어쨌든 문제는 그게 아니라. 살 만한 곳이, 사는 곳이, 주거지가 없다고 하셨는데 아현뉴타운도 있고 북아현뉴타운도 있고. 많습니다. 그리고 건대쪽에도 이제 많이 들어갔고요. 주거단지가. 동대문도 있어요 심지어. 동대문 전농동 이런 곳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뭐 서초역 주변에도 뒤에 삼성타운, 래미안타운 있죠. 많은데 왜 없다고 하세요. 그분들 무시하시는 겁니까 지금? 그런데 9호선은 직장이 없어요. 2호선은 직장도 많고 집도 많습니다.
9호선을 볼까요? 김포공항, 마곡, 목동, 당산, 여의도, 흑석, 노량진, 반포, 고터, 신논현. 거기다 종합운동장, 석촌, 올림픽공원. 다 지금 핫한 업무지역과 주거지역을 다 지나고 있어요. 마곡, 목동, 흑석, 노량진. 얼마나 핫합니까. 반포에다가. 핫하고 인기 있는 주거지역들을 다 지나고 있어요. 집 앞에서 바로 탈 수가 있다는 거죠.
제가 이 얘기까진 진짜 안 하려고 했는데 2호선 같은 경우엔 한 달 하차 인원만 집계해도 3000만명이에요. 그런데 9호선은 한 540만명 정도예요.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우리 삶에 필요한 곳에 열차가 많이 다니느냐, 노선이 많이 다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이런 게 있죠. 홍대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시청이나 아니면 강남에선 직장을 다니고. 집은 잠실로 간다. 이렇게 노선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해요. 뚝섬..ㅎ 왜 웃으시죠?ㅎㅎ
순환한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전형진 기자
왜 단점인가요?
▷윤아영 기자
홍대에서 술 드시고 2호선 타보셨어요?
▶전형진 기자
아 탔죠. 예.
▷윤아영 기자
자칫 잘못하면 잠들었다가 다시 홍대로 옵니다.
▶전형진 기자
그게 차라리 낫어요. 9호선 같은 경우엔 잠들면..
잠들면 종점 가서 역무원이 깨워줘요. 9호선은. 그런데 2호선은 아무도 안 깨워준다고요.
▶전형진 기자
ㅎㅎㅎ2호선은 제 위치에 오죠.ㅎㅎ
졸아 봤냐고.
▶전형진 기자
두 번째는 순환선에 왜 또 장점이 있느냐. 9호선 같은 경우는 지금 계속 연장하는 분위기예요. 동쪽으론 남양주까지 가죠. 그리고 서쪽은 요즘 분위기론 뭐 김포까지도 가려고 해요. 인천도 뭐 자기들이 9호선 가져가겠다고 하고. 2호선은 순환이기 때문에 얄짤 없다는 거. 더 이상의 연장이 없다.
▷윤아영 기자
대신 지선이 있잖아요. 자잘하게.
▶전형진 기자
저희 집이 지선 근처인데. 사실 별로 안 다녀요. 그러니까 없는 노선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선은.
▷윤아영 기자
그게 오히려 더 불편한 거 아닌가요. 지선은 왜 외면을 하는 거죠 2호선?
지선은 약간 근본이 없죠.
▷윤아영 기자
지선 근처에 사시는 분들을 적으로 돌리는 발언이었습니다.
근본 얘기 나온 김에 말씀드리면 제 싱크탱크인 어떤 기자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숫자를 셀 때 2가 9보다 앞이다. 그러니까 2가 약간 근본력이 있다. 광역시 이런 데 계시는 분들 같은 경우엔 지하철 노선에 9가 붙는 걸 상상할 수 없습니다. 국민정서를 고려하더라도 2호선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윤아영 기자
국민정서를 얘기하셨으니까 그런데, 9호선이 가장 최근에 지어진 노선이에요. 2호선은 너무너무 오래돼서 시설도 낡고 안도 굉장히 지저분합니다. 그런데 9호선은 시설도 너무 좋고요. 무엇보다 역 안에, 지하철 개찰구를 카드를 찍고 나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화장실이 있어요. 이게 출퇴근길에 얼마나 유용한지 아십니까.ㅎㅎ
...
▷윤아영 기자
이용해 본 적이 없죠?
▶전형진 기자
자 그래요. 화장실은 제가 인정할게요. 그런데 9호선은 사실 치명적인 단점이, 요즘에 지었어요. 그래서 새건데 객차가 부족합니다. 매일 나오는 게 증차를 해야 되냐 얘기가 나오는데 출퇴근 시간에도 그나마도 한 6~7분에 한 대 와요. 출퇴근 시간에도. 객차가 부족한데 6~7분에 한 대가 오니까 끼워 타는 거죠. 그러니까 모르는 아저씨들이랑 막 부비부비 해야 돼요. 출근길에.
어차피 붐비는 거 조금 더 나는 그 고통을 감수하고 10분이라도 일찍 회사에 가겠다, 그게 가능한데 2호선은 그게 가능하지 않아요. 왜냐면 순환이니까.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전형진 기자
아니 그렇지 않죠. 다른 지역의 접근성까지 고려했을 땐 2호선이 조금 더.. 그러니까 우리가 2호선이 걸친 곳에 집이 있다면 다른 곳에 이동하기도 편하고, 살기도 편하고.
▷윤아영 기자
예전엔 물론 강남역 근처가 핫플레이스도 많고 사람들이 거기서 술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엔 다 줄었어요. 요즘은 다 9호선 신논현역 근처에서 놉니다. 왜 그러겠어요. 거기에 사람이 더 몰리고 더 이용할 수 있는 업무시설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상권도 밀집하고 있고.
▶전형진 기자
신논현역 주변은 사실 약간 유흥가죠. 지난 시간에 말씀하셨던 아이들과 같이 가기 부끄럽고 약간..
▷윤아영 기자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런 거 보이는 데만 다녔나 보네.ㅎㅎ
▶전형진 기자
또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2호선 주변으로 보통 입결이 높은 학교들이 있죠. 우리가 동네 현수막 걸 정도의 그런 학교들이 있는데 거기들의 자녀들이 자취방 앞에서 열차 타서 바로 학교로 갈 수 있어요.
아니 여기도 허점이 있어요. 이게 서울대입구역, 이대역..
▶전형진 기자
물론 조금 거리는 있죠.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
걸어가야 된다고요. 고려대 같은 경우는 6호선 역 내리자마자 바로 후문이 연결돼 있거든요. 정문도 연결돼 있고. 그런데 서울대는 한참을 가야 돼요. 버스타고 한참을 가야 하고 연대도 마찬가지고요. 연대도 그 사람들 바글바글한 거리를 헤치면서 가야 하고. 이대도 마찬가지고요.
▶전형진 기자
6호선은 너무 늦게 지었기 때문에 사실 학교 앞에 역을 뚫을 여건이 됐죠. 그 주변에 원래 뭐가 없기도 했었고. 하지만 2호선은 근본이 있는, 1970년대 서울을 개발할 때부터 지은 노선이기 때문에 가깝게 붙이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이 있다.
▷윤아영 기자
물론 2호선도 좋은 노선이지만 9호선보단 못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2호선은 지상철이에요. 지하철이 지상철이 되다 보니까 고가가 너무 흉물스러워요. 역 옆에 들어선 건물들이 그 지하철역에 가려지고 매우 흉물스럽습니다. 이게 깔끔하게 정리된 게 9호선이거든요.
▶전형진 기자
자 지금 약간 함정을 파신 것 같아요. 2호선의 장점이 지하도 심도가 얕고 지상철도 있어서 집에서 나와서 10분이면 개찰구에 띡 찍고 들어가요. 그런데 9호선을 타려고 하면 30~50m 내려가야 됩니다. 심도 자체가 9호선은 깊다는 거예요.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강북 출퇴근도 안 되고. 우리 자녀들이 학교도 못 다닌다는 거.
▷윤아영 기자
지상철, 우리나라 지진 나봐요. 다 무너져요. 그거 왜 깊게 짓겠어요. 지진 나도 영향을 받지 말고 대피소로 쓰라고 지하철을 만드는 거잖아요.
▶전형진 기자
대피소는 나중에 약간 갖다 붙인 개념이고. 사실은.. GTX를 왜 지하 60m에 짓습니까. 지하 30m에 짓고 싶지만 30m는 이미 꽉 차 있어요. 이미 지하철로. 더 지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들어가는 거죠.
▷윤아영 기자
지상철은 보기도 흉물스럽고 구조도 지진에 위험하다, 그래서 지하철은 9호선이 좋다.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전형진 기자
자 2호선은 집도 많아요. 그리고 직장도 많다는 거. 그러니까 집에서 직장, 강남에서 강북으로 출퇴근하든지,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든지. 다 되고. 날씨 좋은 날엔 뚝섬에 나가서 놀 수도 있잖아요. 2호선 타고. 홍대도 갔다가 술 취하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오고. 저는 그래서 2호선은 완전 도시철도. 서울시만 운영하는 도시철도이기 때문에 근본 오브 근본입니다 여러분.
▷윤아영 기자
새로 지은 게 좋습니다. 새로 지으면 기존에 있었던 지하철들의 문제점을 다 해결해서 좋은 것만 담아서 짓습니다. 지금 9호선이 지나가는 곳도 주거지역, 굉장히 좋은 주거지역들과 업무시설들이 있는 업무지역들을 다 지나가기 때문에 충분히 9호선도 확장 가능성이 있고, 너무 좋은 호선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어떤 선택을.
▷윤아영 기자
하시겠습니까.▶전형진/윤아영 기자
댓글로 남겨주세요.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윤아영·전형진 기자
촬영 김인별·조민경 PD 편집 조민경·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 디자이너 BGM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